오늘 소개할 책인데요, 사진 촬영하시는 분, 카메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꼭 카메라로 찍지 않는 사람이라도 사진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라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 시드포스트 앤 시드페이퍼
100 IDEA THAT CHANGED PHOTOGRAPHY / SEEDPOST & SEEDPAPER
'사진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다'라는 문장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책을 만드신 분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지은이 / 메리 워너 메리언
● 옮김이 / 최윤희
● 감수자 / 최군성
사진 관련 책은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최근에 읽은 건 사진을 잘 찍는 기술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은 사진에 대한 역사와 더불어 감성적인 측면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진 찍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감성입니다.
예를 들면 화가가 그림을 잘 그리는 실력은 있어도 그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없거나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 않다면 재미없는 그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감수성을 메꿔주는 책입니다.
지금까지는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어떻게 잡고, 사물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까를 고민했지, 어떤 느낌과 감정을 담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찍은 적은 없다.
그저 촬영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전문 사진작가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찍는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사진 한 장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사진의 탄생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역사에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온 물건이다.
시대별로 사진은 새로운 유행과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초기의 카메라는 수동기능이 약해서 사진에 카메라맨의 주관적인 의도를 담기가 어려웠다.
흥미로웠던 점은 아웃포커싱이다.
1860년대 영국 사진작가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은 사진에서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 흐릿한 초점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기술 부족으로 비난을 받았던 기술인데 19세기 이후 아웃포커싱은 실수가 아닌 필수가 되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웃포커싱(배경흐림)을 좋아하고 감성사진이라 생각하는데 실수 끝에 탄생한 기술이었다니...
놀랍다.
과학자들은 사진을 이론과 논리를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사진은 가장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사진이 입증하는 자료로 쓰이면서 사건, 사고 현장 범죄 수사를 활용하는데에도 쓰였다.
추후 사람들은 객관적인 것인 아닌 주관적인 주장을 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내 주장이 맞다, 봐라 이사진을 봐라, 내 말이 맞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사이의 논란이 오고 갔고 사진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요인 이었다.
지금도 UFO 사진이나 심령 사진을 보고 합성이냐 아니냐 말이 많죠 그런 것과 비슷합니다.
옛날에는 사관들이 글로 적어 역사를 기록했지만 '요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은 사진작가다'라는 문장을 읽고 사진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쟁터에서 촬영한 사진은 전쟁의 참담함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가장 긴박한 사진이란 어떤 사진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주었다.
제대로 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은 숲속에서 천을 치고 수술을 받는 군인의 모습, 떨어지는 폭탄을 뒤로하고 도망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런 인상을 남겼다.
예술시대를 만난 사진은 인간의 호기심을 증폭시켜 누드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누드사진은 예술과 상업성이라는 경계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화 시기 유럽에서는 연구를 목적으로 누드사진을 허용했다.
사진이 대중에게 보급되자 관광문화를 탄생시켰다.
여행이 목적이 아닌 사진촬영을 목적으로 떠나는 관광문화였다.
관광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소유하고나 사진첩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사진첩을 시간의 순으로 나열하면 바로 역사가 된다.
사진첩을 공유하는 것은 지금의 인터넷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문화와 같다.
엽서도 이런 트렌드 속에 탄생했던 것!
산업과 기술은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 개발되었고 다른 나라에 퍼지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핵심 기술은 곧 나라의 힘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산업 기술과 달리 사진 공유는 거부감이 없었다.
사진은 보여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 공유로 학술지가 발행되었고 사진 기술은 더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진은 민주적인 정보 공유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 문제가 발생하기도...
사진 공유는 복사 기술을 탄생시켰다.
복사가 가능해진 이후 비로소 사진의 파급력이 커졌다.
이처럼 사진이 탄생한 이래 어떤 시대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떤 사람이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은 조물주처럼 새로운 만물을 만들어 냈다.
사진은 영화를 탄생하게 했고 미디어 역사가 시작된다.
엔터테인먼트에 한정되지 않고 사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치, 경체, 사회, 과학, 전쟁 등등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찰떡궁합이다.
사진과 카메라는 이제 지구를 벗어나 우주까지 진출하고 있다.
카메라의 최대 고민은 바로 소형화였다.
어떻게 하면 카메라를 좀더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란 고민은 지금도 계속 기술이 발전 중인데 롤필름이 개발되면서 소형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지금은 필름이 사라졌지만...
사진이 만든 정보는 신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신문사는 사진사들을 파파라치로 만들었으며, 사진사들은 돈과 뇌물을 주면서까지 이슈거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지금까지는 사진의 긍정적인 점만 부각됐는데 점점 부정적인 것들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진은 편집 문화를 만들어 냈다.
사진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매체이지만 꼭 시간 순으로 배열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의도대로 사진을 배열하는 편집 문화를 만들어 냈다.
지금도 사진을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크롭을 하지만 그 당시에도 출력된 사진을 크롭 하는 편집 기법이 있었다.
사진은 시대를 거쳐 예술을 발전시켰고 상업 예술과 순수예술의 갈등 속에 철학을 만들어 냈다.
인류가 전쟁을 벌이자 참담한 사진 한장은 인류에게 전쟁의 심각성을 경고했고, 전 세계에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해야 한다는 평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유일하게 경계선이 없는 공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사진이 퍼졌고 세계인을 친구로 만들어 주었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역사는 사진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사진 관련 책이니까 제가 사용하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6000을 꺼내서 같이 찍어본 사진
100아이디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있는데 전부 읽어보고 싶다.
사진의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역사와 감정적인 측면들까지 풍부해진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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