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화책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 수병위인풍첩, 국내 개봉 제목 '무사 쥬베이'

푸른빛의선풍 2023. 8. 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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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수병위인풍첩(獣兵衛忍風帖)'을 LD와 VHS로 발매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미지는 일본 잡지 뉴타입(NEW TYPE)에서 스캔하였습니다.

 

LD와 VHS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미디어지만 1990년대까지 가정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매체였습니다.

LD는 VHS보다 더 뛰어난 화질로 그 당시에는 현재의 블루레이 같은 광학 CD였습니다.

이 당시 LD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다면 상류층에 속했죠.

90년대 중국대사관 근처와 회현역 지하상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구해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한국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정식 유통되지 않았지만 LD를 VHS로 더빙하여 파는 방식이었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J-POP과 일본 잡지와 만화책들도 전부 여기서 구할 수 있었다.

당시 명동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일본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유통 경로였다.

일본 노래 듣거나 만화 좀 봤다 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실 거 같아요. ㅎ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고 영상에 자막도 없어서 내용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본어로 듣는 게 신기했다.

일본어를 몰라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그림 퀄리티가 뛰어나고 액션신이 많아서 그림만 봐도 재밌었죠.

그 당시 봤던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에서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키라(AKIRA)', '요수도시(妖獣都市)', '수병위인풍첩'이 떠오릅니다.

액션 영화를 보듯이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무협적인 요소에 모든 게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명작이다.

 

화면 비율이 현재처럼 16:9가 아닌 4:3이라는 것만 빼면 지금 봐도 시대에 뒤처진다는 느낌이 없다.

쥬베이는 일본 사무라이 관련 게임이나 만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바질리스크(バジリスク)에도 나오고, 와이쥬엠 야규인법첩(Y十M 柳生忍法帖) 등등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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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2000년 6월 '무사 쥬베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셨던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었습니다.

무사 쥬베이는 국내 첫 개봉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되었지만 기대와 달리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부터 덕후들은 어둠의 경로로 봤기 때문인 거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우려했는데 결과는 반대로 한류가 일본을 잠식해 버렸습니다.

 

 

무사 쥬베이 개봉은 당시만 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았기에 한국에서는 개봉하기 힘든 작품으로 생각했거든요.

수상작에 한해서 한국 상영이 가능했는데 수병위인풍첩은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었습니다.

 

 

캐릭터, 쥬베이는 귀문 8인조로 불리는 각기 다른 기술을 가진 무사들을 한 명씩 무찌른다.

귀문 8인조는 질투와 음모 속에 자신들끼리 싸우다가 죽기이도 한다.

'쥬베이'는 할리우드의 톱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을 닮은 거 같고 적으로 나오는 '겐마'는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닮았다.

그래서 그런지 겐마는 터미네이터와 닮았고 마치 로봇 같은 존재로 나온다.

수병위인풍첩의 결말과 터미네이터 2의 결말이 용광로에서 결정되는 점도 그렇고 묘하게 닮았습니다.

 

 

겐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활을 바라는 세력에 줄을 섰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활이 아닌, 자신들의 세상을 만드는 거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의 시대이다.

 

 

'무사 쥬베이' 때문에 지금도 닌자나 사무라이가 나오는 애니라면 무조건 보게 됩니다.

'요수도시'와 '수병위인풍첩' 두 작품으로 '가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에 대해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일본 하드 고어 애니메이션의 거장이고 실사영화와 같은 정교한 표현으로 강렬합니다.

'아톰'을 만든 '테즈카 오사무'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가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린 이유는 이런 굵직한 후계자들을 양성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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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병위인풍첩 엔딩 OST - 誰もが遠くでバラードを聴いている

 

엔딩곡은 잔잔하면서도 슬픕니다.

번역 가사입니다.

●TITLE : 誰もが遠くでバラードを聴いている (누구나 멀리서 발라드를 듣고 있어)

●歌(노래) : 山梨鐐平 (Yamanashi Ryohei)

​星(ほし)を見に行かないか?

별을 보러 가지 않겠니?

​夜(よる)は始まったばかり

밤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야

​なにもいらない君(きみ)が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네가

​笑ってそばにいればいい

웃으며 옆에 있다면 말이야

​遠(とお)い夏、二人で

오래전 여름, 둘이서

​歩(ある)いた 浜辺(はまべ)に 座(すわ)り

걸었던 해변에 앉아

​置(お)き去(ざ)りにした 優(やさ)しさを 拾(ひろ)い 集(あつ)めよう

남기고 가 버렸던 상냥함을 주워 모으자

​誰(だれ)もが 遠(とお)くでバラ-ドを 今日(きょう)も聴(き)いている

모두가 멀리서 발라드를 오늘도 듣고 있어

​彷徨(さまよ)う 心を 抱(だ)き寄(よ)せる 風のように

떠도는 마음을 꼭 끌어안는 바람처럼

​いくつ さよならを言い

수없이 작별을 말하며

​そして 抱(だ)きしめただろう

그리고 포옹을 했었지

​すべて 嘘(うそ)じゃなかった

모든 게 거짓이 아니었어

​永遠(えいえん)じゃなかったけれど

영원하지는 않았지만

​一人だけを見つめる 難(むずかし)さも知っている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어려움도 알고 있어

​時代(じだい)が 変(か)わっていくように心は変(か)わらない

시대가 변해 가는 것처럼 마음은 변하지 않아

​綺麗(きれい)になったね

예뻐졌네

​切(せつ)なさに 想(おも)いを試(ため)されて

괴로움에 마음을 시험당하더라도

​最後(さいご)に 君(きみ)だけ

마지막에 너만

​この腕(うで)に残(のこ)ればいい

이 팔에 남아있으면 좋겠어

​誰(だれ)もが 遠(とお)くで バラ-ドを 今日(きょう)も 聴(き)いている

모두가 멀리서 발라드를 오늘도 듣고 있어

​彷徨(さまよ)う 心を 抱(だ)き寄(よ)せる 風のように

떠도는 마음을 꼭 끌어안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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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는 어려운 일본어는 없지만 한 가지 주의해서 볼 곳이 있다.

時代(じだい)が 変(か)わっていくように心は変(か)わらない 이 부분에서 いく를 한자 行く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1. いく가 동사로 쓰이지 않고 명사로 쓰였을 때는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로 적는다.

번역해 보면 '시대가 변해가는 것' 즉 동사의 명사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은 '가다'의 뜻이 '진행되다,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경우도 한자로 적지 않고 히라가나로 적는다.

​2. 行く 한자로 적는 경우

확실하게 목적지가 있어서 '가다'의 뜻이 '이동하다'의 뜻으로 쓰일 경우.

예를 들면 학교에 간다(学校へ行く) 같은 문장에서는 한자로 쓰인다.

​3. 노래 가사의 경우 ゆく로 적는 경우도 있음.

현대어가 아닌 좀 더 시적이고 예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사용한다.

우리나라도 시대극 보면 사극 말투가 나오는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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