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화책

임진왜란을 그린 권가야 남한산성 역사 만화책

푸른빛의선풍 2023. 8. 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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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발행된 한국 만화 '남한산성'입니다.

제목은 남한산성(南漢山城)이지만, 병자호란(丙子胡亂) 배경이 아닌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배경으로 그려졌습니다.

평소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고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한 일본군, '항왜'에 흥미를 느껴 읽어본 만화책입니다.

 

 

저자 : 권가야

출판사 : 거북이북스

 

권가야 작가님은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많은 역사 서적을 참고했고 직접 남한산성도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남한산성은 1~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후속 시리즈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작품입니다.

영화나 소설 남한산성은 많이 알려졌지만 그에 비해 만화책 남한산성은 알려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일반 단행본 만화책보다 비싸지만 고급지에 인쇄되어 있어 퀄리티가 좋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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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부천만화정보센터의 경기도 기전문화원형 만화창작사업의 지원작입니다.

한국 만화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어서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삼국시대 축성된 남한산성은 신라가 삼국통일하는데 중요한 지점이었고, 조선 정조 임금 때에는 국방력 강화와 북벌의 중심지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인조의 삼전도 굴욕 이후, 조선 효종 임금은 북벌을 추진하지만 무산되었고 영조 임금의 아들인 사도세자가 북벌의 꿈을 키웠다.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에 의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아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실현하려고 했던 강력한 군사력으로 강한 조선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데, 그 중심지가 남한산성이었다고 책은 설명한다.

남한산성 만화책은 다양한 역사적 사실도 부연 설명해 주기 때문에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남한산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청나라에게 치욕을 당한 병자호란의 무대 남한산성에서 인조의 삼전도 굴욕을 딛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개혁을 추진했던 곳이다.

그래서 남한산성은 치욕의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다스린다고 임금이 아니며 누구를 섬긴다고 백성이 아니겠는가!

 

잘못하면 오해의 소지도 있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왕실은 백성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순왜', 조선인이면서 일본군에 협력한 조선인이고 '항왜'는 왜군이면서 조선에 투항하여 조선을 도운 일본인이다.

왜군에 협력한 조선인을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당시 무능한 조선 왕실과 양반들이 백성들을 외면했으니 백성들도 조국에 등을 돌릴수 밖에 없었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전쟁이기 때문에 무협과 액션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恨)'이라는 소재를 많이 다루었다.

한 맺히다 표현 알지?

그래서 이야기의 분위기는 진지하고 엄숙하며 무겁다.

 

조선 여성은 힘이 없어서 짓밟힌 조선을 뜻했다.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민초 같은... 그래서 약하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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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침략햔 일본에 한마디, 섬에 안 처박혀 있고 기어 나와서 세상에 똥칠을 하나~~~ ㅎㅎㅎ

 

 

조선 여인들이 왜놈들에게 당한 것은 나라의 힘이 약해 지켜주비 못했기 때문이다.

이걸로 정절을 지키지 않아 가문을 더럽혔다며 욕하는 것은 또 한 번 그녀들을 죽이는 가슴 아픈 일이다.

조선의 유교는 현실과 뒤떨어진 이념으로 사람의 목숨 보다 체면과 명분만을 중요시하는 굴레였다.

 

 

만화 남한산성의 주요 인물들 소개입니다.

 

 

고니시 유키나가가 조선에 흘려준 정보, 가토 기요마사가 부산에 상륙할 거라는 내용이다.

이순신 장군은 일본군의 속임수라며 출전하지 않았고 이에 조정은 이순신을 파직하고 옥에 가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이 흘려준 정보는 사실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이순신 장군이 출전했더라면 정유재란은 막을 수 있지도 않았을까?

7년 전쟁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쟁이 정유재란이었으니...

 

 

이순신 장군도 그랬지만 역사적으로 백성들의 신망을 받는 인물들은 반대로 왕실에선, 모반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부정적인 인물로 깎아내린 경우가 많았다.

백성들의 신임을 받으면 받을수록 왕실과 권력자들은 훌륭한 위인들을 경계했다.

바보 같으니라고... 쯧쯧

 

이 책에는 정여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여립은 대동계를 조직하여 일본의 왜구를 무찌른 의로운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모반을 꽤 했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고, 조선 왕실이 그를 악인으로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적혀있다.

 

 

"왜놈들이 물러갔다고 해서 백성들에게 더 좋은 세상이 오겠나?"라는 질문은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한다.

일본에 끌려간 수많은 조선인 포로들, 전쟁 후 조선과 일본은 포로 송환 협상을 진행했지만 포로들 중에서는 고향에 돌아가길 거부한 사람도 많았다는 사실.

조선에 돌아가면 다시 양반들의 노비가 되니까.

 

“그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굴레에서 우리는 자유로운가?
 
무너지지 않은 산성이 되어, 네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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