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화책

한국만화걸작선 허영만 각시탈 만화책

푸른빛의선풍 2023. 7. 29. 14:27
728x90
반응형

 

오늘은 한국 고전 만화책 각시탈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2012년 KBS에서 원작 만화책을 각색해서 드라마로 제작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배경인데 당시 일본에 한류 열풍이 불던 시기였죠.

한류 스타들이 일본에서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까 봐 각시탈 드라마 출연을 거부한 것은 안타깝습니다.

 

 

원작 만화책 각시탈은 1974년도 작품으로 2011년 38년 만에 복간되었고 드라마의 인기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거북이북스에서 출판한 것은 한 권으로 발행되었는데 일부 편집본이고 2017년 단행본 세 권으로 초판본 원형도 발행되었습니다.

 

 

1986년 각시탈 애니메이션도 있다는 거 아시나요?

국산 애니메이션이고 극장판입니다.

어릴 때 세종문화회관별관에서 부모님과 같이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728x90

 

 

1970년, 1980년대는 극장판 국산 애니메이션이 많이 제작되던 시기입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시즌이면 세종문화회관별관은 당시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었던 핫플레이스였죠. ㅎ

김청기 감독의 태권브이, 우뢰매 시리즈 다 거기서 봤습니다.

황금날개, 독고탁, 황금의 팔, 도깨비 방망이 등등 어릴 적 추억이 된 작품이고 90년대 후반부터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이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메이션 각시탈은 원작과 달리 항일을 소재라 한 게 아니고 반공을 소재로 그렸니다.

북한 공산당의 지배로 자유를 잃은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그럴 때마다 각시탈이 나타나서 공산당을 무찌르며 자유를 갈구하는 내용입니다.

그 외 내용은 동일합니다.

평소에는 바보인척했던 이강산,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공산당에  충성했던 이강토.

나중에 자신의 형이 각시탈이었던 것을 알고 이강토가 형 대신 각시탈이 됩니다.

1980년대는 반공주의가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재인 '탈'을 이용한 히어로(Hero)로서 애국심까지 갖게 만드는 만화책입니다.
원작 만화책과 달리 드라마는 남녀 간의 로맨스가 추가되었습니다.

만화책은 오로지 남성 중심의 액션물이라면 드라마는 여성 팬들까지 잡으려고 한 거 같아요.

드라마와 달리 원작에선 남녀 간의 로맨스가 없는 이유가 허영만 작가가 여자를 못 그려서라고 밝혔습니다.

 

 

허영만 작가는 당시 각시탈 만화를 그릴 때 고증 작업을 완벽히 거치고 한 게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어요!

 

 

극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체입니다.
허영만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식객'과는 그림체가 많이 다릅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만화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이런 한국 만화도 있으니 추천드리고 싶어요.
각시탈의 내용은 드라마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원작 만화에서도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표현하였다.
택견을 구사해서 맨주먹으로 일본군을 때려눕힙니다.

 

 

각시탈 드라마 주인공 역을 맡은 주원 씨와 신현준 씨는 서구적으로 잘 생기신 분들이잖아요.

원작 만화책 속의 주인공 이강토가 좀 더 한국적인 토종 캐릭터입니다.

 

320x100

 

 

초등학생 때 학교나 집에서나 만화책은 안 좋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는데, 어린 마음에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어른들이 걱정할 만큼 만화책이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만화책을 통해 얻는 지식이 많았습니다.
만화로 보면 기억이 더 잘 남아서 학습 효과도 좋았고요.

 

 

​특히 1970년대에는 만화를 불건전한 매체로 보는 시각이 심했습니다.
만화책은 어린이한테 무조건 해롭고, 만화가란 직업도 천박한 직업이라 여겨 한국 만화가 발전하지 못 하는 방해 요소였습니다.

 

 

허영만 작가는 각시탈로 인기를 얻어 이름을 알렸고 장편으로 기획된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도서윤리위원회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원고를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도서윤리위원회는 당시 만화 검열을 심하게 했고 만화가들에게 강제로 연재를 종료하도록 압력을 넣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 각시탈 만화책은 38년 만에 복간되어서 소장 가치가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