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 (Kuan meun ho, Hello Stranger) 감상 후기입니다.
스포일러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촬영한 외국 영화라는 점이 끌려서 봤습니다.
태국 영화는 오래전에 '잔 다라(Jan Dara)'를 본 적이 있는데 파격적인 스토리와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태국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K POP 등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한류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로맨틱 코미디로 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고 출연한 배우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습니다.
남자 주인공,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갑작스럽게 아무 생각 없이 한국여행을 떠나는데...
그는 한류에 열광하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은 드라마 빼면 볼 게 없다고 투덜투덜 불평한다.
여행사의 단체 투어로 한국에 도착, 근데 한국은 아직 날씨가 쌀쌀한 봄이다.
여름옷을 입고 한국 여행을 온 남자 주인공은 누군가 버리고 간 담요로 점퍼를 대신하고... ㅋ
외국인이라서 한국의 사계절에 대해 잘 몰랐나 보군요.
태국 단체 관광객들은 첫 코스로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를 방문합니다.
대장금 촬영지가 여러 곳이 있는데 의정부 세트장 아니면 수원에 있는 화성행궁 같습니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촬영지도 방문하고요, 공유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한류를 좋아하는 태국 여성입니다.
깜찍하고 귀여운 분입니다.
그녀는 한국인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결혼식 가기 전에 혼자서 한국 드라마의 촬영지를 순례하며 셀카를 촬영한다.
여기는 서울의 남산입니다.
한국의 커플들은 이곳에서 자물쇠를 채우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면서, 태국 여행객들도 사랑의 자물쇠를 체험한다.
이젠 더 이상 자물쇠 채울 때가 없어 보이는데...ㅋ
남자 주인공은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바디랭귀지를 시도하지만 전혀 안 통하고.. 혼자 잘못 해석하여 관람객을 웃게 만듭니다.
자신이 먹는 요리가 무슨 요리 인지도 모른 채 먹다가 개고기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ㅋ
개고기는 한국인들 중에서 못 드시는 분 계시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은 소주를 마시고 술에 취해 길을 잃고 곤란해하는데 그때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도와줍니다.
두 사람은 잠시 같이 여행을 다니기로 합니다.
청계천을 감상하는 태국인 남녀의 뒷모습입니다.
주된 배경이 익숙한 서울 풍경이다 보니 외국 영화가 아닌 한국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한국 배경에 외국인이 출연하니 색다르게 보입니다.
여자 주인공의 다음 드라마 촬영지 순례는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입니다.
배용준을 보고 감동받은 그녀는 그를 느껴보고 싶다며 동상을 포옹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그런 여자 주인공이 이해가 안 간다.
사실 한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은 만큼 한국 드라마의 로맨틱함에 빠져 헛된 꿈을 꾼다고 남자들은 생각하죠.
한 때 일본에서도 한류에 빠진 일본 여성들에게 한국 드라마 그만 보고 정신 차리라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결국 그런 남자들도 한류에 열광하게 되었죠.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한국 드라마는 여자가 남장하거나 출생의 비밀로 신분이 바뀌거나 그런 내용이 많고 결말이 흐지부지한 경우가 많다고 투덜 거린다.
이 부분은 한국 사람들도 느끼는 부분 아닌가요? ㅋ
그렇게 뻔히 알면서도 보게 되는 게 한국 드라마의 매력?!
꿈틀 거리는 오징어 다리와 낙지를 보고 기겁하는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의 권유로 용기를 내서 먹어본다.
우리는 맛있다고 먹는데 저렇게 혐오하는 줄 몰랐습니다.
태국도 수산물 많을 텐데... 꿈틀거리는 것들 안 먹나요? ㅎ
러브호텔에서의 황당한 체험까지... 한국 연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ㅎ
태국인 남녀의 바디랭귀지를 한국인들은 매번 엉뚱하게 이해한다. ㅋ
태국 남녀 주인공들은 한국인 친구의 집을 방문합니다.
한옥 체험도 하고 남자 주인공은 여기서 끓여준 짜장면이 한국에서 먹은 요리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며 좋아한다.
인심 좋은 한국인의 '정'을 알아갑니다.
한국의 전통 결혼식도 구경하고~
-영화 속 명대사-
사랑에 우는 사람들은 항상 바보 같은 짓을 합니다
불행이 영원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더운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한국은 겨울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었다.
눈이 쌓여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풍경이 외국인에겐 새롭기만 합니다.
한국에서 눈을 처음 봤다며 좋아한다.
신기하다며 눈의 맛이 어떤지 먹어보기도 하고~
두 사람은 처음엔 옥신각신 싸웠지만 점점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로의 연애 고민을 상담해 주면서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게 되고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게 된다.
역시 연인들은 서로 남녀의 차이를 너무 몰라서 다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있잖아.
대부분의 로맨틱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는 남자는 여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여자의 말은 반대로 이해해야 통하는 경우가 많고 남자는 여자에게 확신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영화에서 소개되는 한국의 뮤지컬 점프 (JUMP)
뮤지컬 '점프'는 저도 을지로에 있는 명보아트홀에서 관람한 적 있는데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공연입니다.
점프 공연은 외국인 친구에게 소개해 주기도 좋고 진짜 재미있고, 추천드립니다.
한류가 드라마를 넘어서 뮤지컬까지 대단합니다.
태국에서도 점프 공연을 했었군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거 같던 영화의 결말은 아쉽게도 보는 이로 하여금 애간장을 태우게 한다.
보면서도 어찌 이런 운명의 장난이... ㅎ
한국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들처럼 될 듯 말 듯하면서... 극의 분위기가 제대로 밀당을 당깁니다.
일본에서도 한류의 인기를 실감했다면서 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의 평이 좋더군요.
이 영화 덕에 일본에서도 한국 여행을 가고 싶거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와 한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로맨틱 코미디 형식으로 즐감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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