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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블랙잭 OVA 12화 북한으로 납치되는 내용

푸른빛의선풍 2023. 7. 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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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Black Jack)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애니메이션 블랙잭(ブラック ジャック) OVA 시리즈.
블랙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의술 실력을 갖고 있지만 의사 면허가 없어 의사협회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차갑고 냉정한 인물이다.
블랙잭 OVA 시리즈 중에서 특이하게도 북한을 소재로 한 시리즈가 있다.

 

 

블랙잭 OVA 12화 내용입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본으로 귀국하던 블랙잭.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한 여인이 쓰러지고 기내에선 손님들 중 의사가 없는지 찾기 시작하고...
블랙잭은 자신이 의사임을 밝히고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다 

 

 

여인을 살핀 블랙잭은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기장에게 말한다.

그리하여 비행기는 한국의 인천공항으로 회항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은 블랙잭을 납치하기 위한 북한의 속임수였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일본과 외교 갈등이 되었기 때문에 애니에서도 다룬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의 인천공항에서 납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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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궁으로 끌려간다.
북한, 주요 인물의 실명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뻔히 누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
블랙잭이 납치된 시기, 김일성은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그의 두 아들 김정일과 김평일이 다음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 다툼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김일성은 장남 김정일이 아닌 차남 김평일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고 싶어 했죠.
애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북한이 블랙잭을 납치한 이유는 건강이 악화된 김일성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지금껏 전 세계의 유명 의사를 북한에 초청했지만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며 블랙잭의 흥미를 유발한다.
블랙잭은 치료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건다.
수술이 끝날 때까지 김일성은 금연해야 되고 수술비 3억엔 지급과 무사히 일본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

 

 

북한 최고의 우두머리 김일성.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는 북한에서 아무도 없는데 조건을 내건 블랙잭의 당돌함에 미소를 짓는다.

 

 

애니 캐릭터들은 실제 인물들과 전혀 안 닮았지만 김일성의 장남 김정일로 추정되는 인물입니다.
동생 김평일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군을 장악하고 몰래 핵실험을 진행한다.

 

 

김일성의 차남 김평일.

김평일은 실제 김정일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 대결을 했다.

김일성은 자신을 빼닮은 김평일을 더 총애했습니다.

그는 후계장 경쟁에서 밀린 후 체코 대사로 가는데 애니에서는 러시아 대사로 갑니다.

김평일이 북한을 통치했다면 김정일의 북한과는 달랐을 거라고 평하는 사람이 많았죠.

애니에서도 김평일은 지금의 북한 체제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며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을 위해 새로운 북한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혁을 주장한다.

 

 

김정일과 김평일의 권력 암투 과정 중에서 블랙잭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때 블랙잭을 처음 공항에서 납치한 여성 L과 만나게 된다.
그녀는 특수임무를 진행하는 여군으로 이름 대신 코드네임 L로 불린다.
생사를 같이 하면서 L과 블랙잭 사이 묘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블랙잭은 북한의 암울한 실태를 알게 되고 그런 북한을 바꾸려는 그녀의 반란과 복수를 지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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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은 새로운 북한을 위해 반란을 계획하고 김일성에게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밝혀지는 L의 과거.
그녀의 아버지는 김일성에게 죽음을 당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강제로 김일성과 결혼하게 되었던 것.

즉 부모님의 원수!

 

 

블랙잭의 김일성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후계자 결정을 계속 미루던 김일성은 반란군의 움직임을 알고 김정일을 후계자로 결정한다.
권력을 장악한 김정일에게 다음 자리를 넘겨주는 것이 자신의 안위에도 이로웠기 때문.
L은 김일성을 암살하기 위해 접근하는데 성공하지 오히려 함정에 빠져 자신이 죽게 된다.

 

 

블랙잭은 자신의 의술로 살린 김일성으로 인해 북한 인민이 더 굶주리게 되자 처음으로 자신의 의술을 원망한다.
그리고 북한에서만 전해진다는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과 새의 울음소리를 같이 듣게 되면 맺어진다는데...
블랙잭 시리즈 중에서 블랙잭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처음인 듯.
블랙잭은 김일성의 총에 맞은 L을 살리기 위해 수술을 시도해보지만 이미 많은 피를 흘린 상태였다.
정작 살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살리고 가장 살리고 싶었던 사람은 치료하지 못했다는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다.
블랙잭은 죽어가는 그녀에게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다며 못다한 말을 전한다.

 

 

픽션이 가미되긴 했지만 북한 정권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과 김정일과 김평일의 권력 대결 등 실제 사건을 묘사했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그것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민감한 소재인 북한을 배경으로 다루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오랜만에 반공 의식을 강하게 떠올리게 한다.

어릴 때 보던 똘이장군이라던가...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 어린이라던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남북 관계를 위해 반공 의식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자국민 납치 사건으로 북한을 경계하고 반공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입니다.

분단과 통제 그리고 감시를 의미하는 철조망 앞에서 고뇌하는 블랙잭의 뒷모습.
자신의 의술로 인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지만 그것이 북한과 북한 인민들을 위한 일이었는지 딜레마에 빠진다.
L의 꿈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져서 언젠가 북한에도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남깁니다.
블랙잭 시리즈도 애니 덕후라면 빼놓지 말고 봐야 될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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