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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추천 - 사무라이걸21, 일본도로 썩은 세상을 베어리다!

푸른빛의선풍 2023. 4.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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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무라이걸21 (원제 : サムライガール21)
★저자 : 글 - 사쿠라코지 무츠미 (Mutsumi Sakurakoji / 桜小路むつみ) / 그림 - 카나이 타츠오 (Tatsuo Kanai / 金井たつお)
★출판 : 학산문화사

​국내에서 출판된 지 20년이나 지나서 지금은 중고로도 구하기 힘든 만화책.
이런 희귀본을 소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왠지 뿌듯하기도 합니다?! ㅋ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오랜만에 다시 꺼내서 읽어봤는데 지금 봐도 놀라운 작품.
20년 전 일본 사회를 그렸는데 지금 한국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뭔가 유행하거나 혹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 동일한 현상이 몇 년 후 한국에서도 발생한 사례가 많다.
그래서 한국은 일본 사례를 참고할 수 있고 일본은 자신들과 동일한 현상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지 관심 있게 주시합니다.

 

 

여자 주인공 마코토.


그녀는 검술의 달인이고 현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옛날 사무라이의 정신을 갖고 있다.
아직도 시대극을 보는 것처럼 일본의 전통과 문화, 예절을 지키고 있다.
가족들은 이런 그녀가 걱정이다.
사회 적응은 잘 할지, 취업은 할 수 있을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등등.
그녀의 모든 사고방식이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유별나지 않고 평범하게 살면 좋겠는데...
그럼에도 마코토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고 현시대가 타락했다고 생각한다. 

 

 

대략 내용은 마코토가 구직활동 중에 이상한 문제에 휩쓸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발견하거나 범죄를 당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코토는 자신의 일본도를 휘두른다.

​​일본의 썩은 뿌리를 잘라내겠다며, 일본도로 범죄자를 소탕하고 기업이나 사회의 부조리를 깨부순다.
그녀의 일본도에 쓰러진 사람들은 그제야 잘못을 뉘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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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는 정의를 실현할 때마다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한다.

​약자를 모른척하지 않고 도우며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하지 않고, 나쁜 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언제나 진실하며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의롭게 원칙대로 할 뿐이다.

​마코토는 일본도를 휘두르는 21세기 사무라이걸, 일본 스타일의 히어로인 셈이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이런 정의감에 꽉 막힌 사고방식이고 옛날 스타일이라며 꺼려 하지만 막상 도움을 받게 되면 그녀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는 과거의 가치관과 현대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것을 묘사했는데 현시대의 타락한 면을 옛 문화와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준다.
이 만화는 현대극이지만 일본의 역사와 문화가 깔려있기 때문에 일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서 그렇다.

 

 

이 만화에서는 다양한 사회 문제 및 범죄를 고발한다.
그러다 보니 거친 장면들의 묘사도 있지만 노골적일 정도로 심하진 않다.

​​보통 일본이 한국보다 개방적인 사회라고 생각할텐데 이 만화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일본이 한국보다 보수적인 면도 많다.

 

지금의 현시대는 인간들의 욕망 때문에 타락했다.
열심히 일하고 정직한 사람은 바보 되는 세상, 윗사람에게 아부 떨고 거짓말 잘하는 자가 출세하는 세상!
현대인들은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고 있다.

​이 만화가 다루는 핵심 내용입니다.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남는 게 있어.

 

 

이 썩어빠진 세상 칼로 베어버리겠어!

​이 만화책을 보면 일본 사무라이 정신과 조선 성리학을 비교하게 된다.
붓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도 있지만, 무(武)를 경시하고 문(文)을 중시한 조선은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다.
실리 없고 명분에만 사로잡힌 선비들이 사대주의에 빠졌기 때문에 조선이 망한 거다.

 

 

검술로 단련된 마코토, 그녀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몸으로 하는 거라면 싸움이든 뭐든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
자만심에 빠진 프로야구의 투수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 만화 속에 등장하는 명대사도 새겨 들어야 한다.

 

내 기술을 버려야 다음 기술도 태어나는 것이다!
일도류 태조 사토우 잇토사이 명언 (伊東一刀斎)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엿보는 것도 이 만화의 재미.

​마코토, 오른쪽에 그녀가 들고 있는 것은 쿠마데(熊手)라고 불리는 행운을 주는 부적이다.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토리노이치(酉の市)라는 축제 때 볼 수 있다.

​​쿠마데는 본래 전쟁 중에 적을 포획하기 위한 쇠갈퀴였다.
토리노이치 축제의 유래는 일본 신화의 '야마토 타케루노미코토'가 동이정벌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야마토 타케루노미코토가 신전에 쿠마데를 바치고 참배하여서 토리노이치 때 쿠마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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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저 잉어가 펄럭이는 사진 많이 봤을 거다.
일본의 어린이날은 남녀 따로 있는데 3월 3일은 히나마츠리(雛祭り)로 여자 어린이날이고 5월 5일은 코이노보리(鯉幟)로 남자 어린이날이다.
잉어로 만든 연은 남자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과 출세를 기원하기 위해 걸어놓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 꿈속에서 후지산(富士山), 매(タカ), 가지(ナス)를 보면 길조로 여긴다.
한 가지만 봐도 좋고 세 가지다 보면 운수 대통이라고~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명산으로 안전을 뜻하고 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매사냥을 즐겨 했고 일본어로 매는 타카인데 높다는 뜻의 타카이(高い)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가지는 일본어로 나스인데 이루다는 뜻의 나스(成す)와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이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가지를 즐겨 먹기도 했고 그의 고향인 시즈오카(静岡)의 가지가 일본에서 가장 먼저 열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화에서도 이런 설명들이 상세하게 나온다.
일본 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봐도 유익하다.

 

 

 

아쉽게도 사무라이걸21은 단행본 3권으로 마무리가 됐다.
연재 당시에는 4권이 출시된다고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본에서도 그 후 연재가 되지 않았다.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일본에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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