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영화 자산어보를 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바로 "주자는 참으로 힘이 세구나"였다.
영화는 정약용의 형 정약전(설경구)이 흑산도로 귀양을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정약전은 장창대(변요한)를 만나게 된다.
창대는 글을 배우고 싶어 했는데 글을 가르쳐주겠다는 정약용의 제안을 거부한다.
-정약용 : 창대야 글을 배우고 싶으면 오너라. 내가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장창대 : 말씀은 겁나게 고맙지만, 전 나리에게 배울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정약용 : 뭐? 이런 상놈의 자식이... 이유가 뭐냐?
-장챵대 : 나리는 사학(천주교) 죄인이니까요. 400년을 이어온 주자의 나라에서 임금도 없고 부모도 없고 제사도 안 모시고 이게 역적이랑 뭐가 다릅니까? 나도 물들까 봐 거시기합니다.
-정약용 : 주자는 참으로 힘이 세구나
정약전과 정약용은 천주교 신자여서 죄인이 된 것이다.
조선이 천주교 신자들을 탄압한 사건이 신유박해인데 이때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가 귀양을 가게 된다.
창대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가르침을 거부하자 정약전은 과거를 떠올린다.
자신도 한 때는 성리학을 중요 시 하여 창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고 자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자는 참으로 힘이 세구나 그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일을 떠올리게 된다.
신유박해가 일어나기 전, 정약전의 과거 회상 장면.
-이벽 : 로마교황청에서 조상 제사 금지령을 내리셨다네, 이 사실을 신자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나?
-정약전 : 뭐요? 효가 근본인 유교의 나라에서 제사를 금하다니요? 교황의 명이니 조선의 충직한 신자들은 제사를 폐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패까지 태우려 들 텐데 그 신자들을 다 죽일 셈이오?
-정약전 : 난 역적이 되는니 차라리 배교를 하겠소.
-이벽 : 주자는 참으로 힘이 세구나
정약전은 이벽에게 들은 말을 창대를 통해 기억을 떠올린다.
정약전은 자신을 품어주지 않은 성리학의 나라 조선을 원망한다.
영화를 보면 정약전이 왜 성리학을 버리려고 했는지 그 이유가 나온다.
낡고 부패한 세상을 개혁시키기 위함이었다.
영화는 성리학에 대한 폐단을 생각하게 되고 조선이 근대화에 늦어지고 결국 서양인들이 보기에 미개한 나라가 되어가는 힘없는 조선을 상징하는 거 같아 마음 아프게 합니다.
이때 조선을 망친 게 세도정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다른 나라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였는데 조선만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와 성리학에 발이 묶여 발전하지 못했고 결국 일본에 나라를 뺏기게 되니... ㅠ
성리학이야말로 사이비 종교가 아닌가 싶다.
정약전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정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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