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역 히미코 인형 그리고 케고신사

푸른빛의선풍 2024. 9. 25. 22:22
728x90
반응형

후쿠오카 / Fukuoka / 福岡

 

 

일본 규슈(九州)는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관련이 많습니다.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인들이 정착했고 그보다 먼저 삼국시대 백제인과 가야인들이 정착했습니다.

400년 백제(百濟), 가야(伽倻), () 삼국의 연합군이 신라를 침공하자 고구려의 광개토태왕(廣開土太王)5만의 군대를 보내 신라를 구원합니다.

 

이때 고구려의 공격으로 가야가 무너지고 가야인들은 규슈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실제로 규슈에서 가야 토기가 많이 발굴되었습니다.

663년에는 나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많은 백제인들이 이동했고요.

만약 백제가 망하지 않았다면 한일 관계는 지금보다 우호적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하카타 인형 히미코(博多人形 卑弥呼)​

 

 

 

일본은 피규어 잘 만들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인형을 만든 역사도 200년이 넘었습니다.

하카타(博多) 지역에서 만든 전통 인형을 '하카타 인형'이라고 부르는데 장인들이 직접 만듭니다.

 

사진은 후쿠오카 하카타역에 있는 '하카타 인형 히미코'인데요, 특이한 건 백제 '근초고왕(近肖古王)'이 일본에 선물로 주었다는 칠지도(七支刀)를 손에 쥐고 있고 머리에는 신라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칠지도는 일곱 개의 칼날을 갖고 있고 현재 일본의 국보로 보관되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 보면 칠지도로 요괴를 물리치는 내용이 많고요 신성한 힘을 가진 검()으로 나옵니다.

히미코(卑弥呼)는 고대 규슈를 지배했다는 여왕의 이름인데 '진구황후(神功皇后)'와 동일 인물라는 주장도 있고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진구황후의 한자를 한국 발음으로 읽으면 '신공황후'가 됩니다.

 

 

 

 

진구황후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역사적인 논란이 많습니다.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때문인데요 고대 일본이 한반도의 남쪽을 지배했다는 내용입니다.

진구황후가 군대를 이끌고 한반도를 정벌했다는데 그 증거로 칠지도가 언급됩니다.

그녀가 칠지도를 사용했다는 기록 때문이죠.

 

미국인 역사 학자 '존 카터 코벨(Jon Carter Covell)'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연구했는데 놀랍게도 진구황후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카터 코벨의 논문에 의하면 진구황후는 가야 중애왕의 후궁이고 근초고왕으로부터 칠지도를 하사 받아 일본 규슈를 정벌했는데 일본서기(日本書紀)는 진구황후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본인으로 둔갑시켰고 일본 정벌을 한반도 정벌로 왜곡한 것이라며 진실을 밝혔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 학자의 주장이므로 더 신빙성이 있죠!

존 카터 코벨, 이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국 문화재와 역사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사라진 고려불화도 일본에서 찾아내셨습니다.

 

 

 

 

텐진역(天神駅)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한국의 절은 산속 깊은 곳에 있지만 일본의 신사는 도심 곳곳에 있습니다.

물론 신사와 사찰은 다르고요, 일본에도 사찰은 따로 있습니다.

빨간색의 담벼락이 눈길을 끄는 곳.

 

 

320x100

 

 

케고신사(警固神社)

 

 

여기는 '케고신사'라는 곳인데요, 바로 앞에 '빅 카메라(big camera)' 매장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영어 'big''빅쿠'라고 발음하니까 '빅쿠 카메라(ビックカメラ)'로 발음해야 알아듣습니다.

일본어는 한글의 받침이 없기 때문에 한국인이 들으면 모를 일본식 영어 발음이 많습니다.

맥도날드(mcdonalds)도 '마쿠도나르도'로 발음하고요.

 

 

 

 

케고신사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진구황후와 관련된 곳입니다.

진구황후의 한반도 삼한정벌에 경고대신(神直毘神)이란 사람이 참가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는데요.

진구황후가 경고대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신사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임나일본부설은 역사 왜곡을 넘어서 일본의 조선 지배를 합리화하는 명분으로 작용했기에 위험합니다.

들어가서 잠시 둘러보고 왔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볼거리가 많진 않고요 후쿠오카 텐진에 가신다면 겸사겸사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시메나와(しめ縄)

 

 

이건 한국의 서낭줄이나 금줄 비슷한 거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신사는 신을 모시는 신성한 장소이므로 액운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장식합니다.

악마나 요괴, 귀신은 입장을 못합니다!

 

 

 

 

양쪽 옆에는 코마이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의 해태와 닮은 거 같기도 하고요.

 

 

728x90

 

 

코마이누(狛犬)

 

 

코마이누라고 불리는 수호신은 진구황후가 일본 정벌할 때 한반도에서 데리고 간 개()라고 존 카터 코벨은 설명했습니다.

코마이누의 유래에 대해선 세 가지가 있는데 꼬리가 없는 경주 토종견 '동경이'를 모델로 했다는 설과 조각상을 보면 털 모양이 있기 때문에 삽살개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개를 코마이누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는데 고대 한반도의 영향을 받은 건 분명한 거 같습니다.

 

 

신몬(しんもん / 神門)

 

 

신몬은 '신사의 문'이라는 뜻, 여길 지나 들어갑니다.

 

 

하이덴 (はいでん/ 拝殿)

 

 

하이덴은 한국 한자로 읽으면 '배전'인데요 한국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신사에서 신에게 참배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입니다.

이곳의 신에게 빌면 시험 합격과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결혼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 가셔서 소원을 빌어보세요.

그래서 전통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됩니다.

 

 

 

 

 

주변엔 석등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요, 이건 버섯 닮았네.

 

 

 

 

이건 신수(神水)라고 하는데 무료는 아니고 50엔을 지불하면 물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용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오는 신수!

신의 물이라고 하니 맛은 어떨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설명에는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케고신사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거대한 피규어인 줄 알고 깜놀...

 

 

 

 

일본인 친구에게 그림의 글씨가 무슨 뜻인지 물어봤습니다.

세상엔 기쁜 일, 슬픈 일 그리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모든 건 꿈이나 환상처럼 지나가서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같다고 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그거랑 비슷한 뜻인가?

728x90
반응형